회고

입사 후 3개월

devmomori 2022. 2. 16. 19:24

TL;DR

처음 입사해서 파일럿 프로젝트를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시간은 참 빠르다. 회사에서는 부족한 점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퇴근 이후에는 동기들과 스터디를 진행하거나 개인적인 공부를 조금씩 해나가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를 4박 5일로 다녀왔다.


회사

입사 이후에는 공부할 것이 점점 쌓여간다. 팀원들이 지나가듯 말하는 몇몇 용어를 잘 알지 못해서 팀원들에게 바로 물어보거나, 노션에 따로 적어 놓고 집에서 몰래 찾아봤다. 싱글톤, BFF패턴, blue green 배포 등과 더불어 개발 실무에 사용하는 ArgoCD, Jenkins 등 모르는 게 많았다. 모르는 게 정말 많아서 슬랙에 종종 물어보는데 나만 물어보는 것 같다. 우리 팀원들은 혼자서 척척 다 잘 해낸다.

나는 질문 봇이다.


첫 6주 동안은 파일럿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댓글 모듈의 레거시 코드를 청산하고 줌 기술 블로그에 글도 작성했다. 나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인데 이렇게 글을 작성해서 올려도 되나 생각하며 약간의 부담을 느끼기도 했다. 초안을 작성하고 팀원들에게 피드백을 받으며 글을 고치며 점점 더 완성도 있는 글을 작성해 나아갈 수 있었다. 역시 혼자서 끙끙 앓고 어떻게 고쳐나갈지 고민하는 것보다 팀원들에게 부족한 점을 물어보고 개선해나가는 것이 최고다. 코드도 마찬가지!

그렇게 기술블로그를 작성한 이후에는 대통령 선거를 위한 대선 페이지를 개발하게 되었다. 현재도 작업 중이다. 줌 대선으로 처음으로 내가 맡게 된 프로젝트이다. 첫 프로젝트이다 보니 초기 환경설정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문제 상황에서 팀원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대선 페이지 내부에서도 댓글 모듈을 사용하기 때문에 조금 더 개선할 필요성이 생겼다. 댓글 모듈에 존재하는 각 컴포넌트들이 내부 함수와 상태에 의존하지 않도록 추상화된 컴포넌트로 개선하며 여러 서브 도메인에서 각 팀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리팩터링 작업을 진행했다. 해당 작업을 조금 더 여유 있게 작업을 진행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급하게 진행하게 되었다. (대선 페이지 내부에 댓글 모듈이 들어갈지 몰랐기 때문에...)

Vue 컴포넌트의 slot 을 활용하며, 많은 작업을 파트리더와 페어 프로그래밍으로 진행하였다. 아마 파트리더에게도 댓글 모듈을 개선하는 작업은 케케묵은 숙원과 같았던 것 같다. 내가 아직 부족함을 알기에 페어 프로그래밍을 진행하면서 아마 많은 답답함을 느꼈으리라 확신한다. 이 글을 빌어 사죄합니다. 죄송합니다 파트리더님.

속도에서도 엄청난 차이가 나는데...
내가 코드를 타.. 다닥.. 타닥..
파트리더는 투다다다다다다다닥!! * 10 이다.


페어 프로그래밍은 상대방의 사고방식,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 코드 작성 노하우 등 많은 것을 옆에서 지켜보며 배울 수 있는데, 나 또한 여러 가지로 많이 배울 수 있었고 현재도 많이 배우고 있다. Vue를 더 멋지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들은 여러 가지가 있었고 공부할 게 많아졌다. 더불어 우리 프론트파트는 각각 백엔드 서버를 다루고 있는데 Nest를 사용하고 있다. Controller, Provider, Service 등 잘 모르는 부분이 많아서 공식문서와 노마드코더의 Nest 강의를 참고하기도 했다. 서버단에 대한 이해도가 아쉬운 마음에 백엔드도 공부하고 있다.

혼자서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고민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가끔 잘 알지 못하는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사용하기도 했는데, 해결이 어렵다면 그 문제를 알고 있는 팀원에게 답을 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빨리 배울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회사 내의 블로그 스터디에도 들어가게 되었는데, 아직까지 별다른 글을 작성하지는 못했다. 아마 이 글이 블로그 스터디에 보여주는 첫 글이 될 것 같다.

파트리더가 지나가는 말로 회사에서 어떻게 핵심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해보라 하셨는데 항상 이 말을 염두에 둬야겠다. 나는 다른 사람으로 대체될 수 있는 개발자인가? 현재는 그렇다. 누가 와도 내가 하는 업무를 금방 적응할 거라 생각한다. 마음을 다 잡고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일상

주말마다 미루어뒀던 약속을 잡고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평일에 일을 시작하고 나니 주말에는 쉬어야지 항상 생각해도 토, 일 모두 밖에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부트캠프에서 개발을 배울 때는 주말에도 시간 내어 공부를 하곤 했는데 지금은 그게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최대한 퇴근 후에 시간내어 개인적인 공부를 하려고 노력 중이다.

취직 이후에 조금 나태해진 것 같아서 외부 동아리에 사전과제를 제출하고 면접까지 보았다. 아직 결과는 안 나왔다. 만약 합격하게 된다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사이드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게 될 텐데 기대가 된다. 떨어지면 평소에 공부하고 싶었던 것들을 계속 공부하지 않을까 싶다.

현재는 백엔드 강의를 개인적으로 수강하고 있으며 부트캠프를 수료한 동료들과 함께 매주 월요일에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 공부하고 싶은 주제와 관련된 책을 하나 선정 후 서로 노션에 공부한 내용을 정리한다. 첫 책은 이펙티브 타입스크립트로 2개월 정도 진행했으며 현재는 웹 최적화에 대한 공부를 함께 하고 있다. 네트워크 지식이 부족하다 보니 많은 용어들이 새로워서 모르는 단어들을 함께 노션에 정리해나가기로 했다.

요새 블록체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아마 친한 친구가 블록체인 개발자로 일하고 있어서 영향을 받은 거 같은데... 기초적인 개념에 대해서 글을 읽어보고 https://cryptozombies.io/ 사이트를 통해 튜토리얼을 진행해보고 있다. solidity라는 언어가 꽤나 자바스크립트랑 비슷해서 내게 있어 러닝 커브는 낮은 것 같다.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보거나 공부를 하면 먼저 투두 리스트를 만들어보곤 하는데 블록체인 개발자들은 튜토리얼 격으로 선거앱을 만들어보는 것 같다. 시간 내어 한번 만들어봐야지

11월부터 계획하고 있었던 싱가포르 여행을 설날 연휴에 다녀왔다. 당시 비행기 티켓을 끊을 때는 코로나가 점점 사그라들고 있는 추세였는데 갈 때쯤 되니 폭발적으로 확진자가 늘어나서 걱정도 많이 됐다. 가서도 첫날에 코로나 검사를 하고 숙소에 12시간을 격리되어서 첫날에는 아무것도 못했다. 싱가포르는 트래블 버블 조약이 맺어진 국가라서 한국에 돌아왔을 때 격리가 면제였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입사를 생각보다 빨리하게 돼서 나만의 시간과 휴식이 필요하다고 종종 생각하고 있었는데 해외에 가서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고 여기저기 둘러보니 어지럽던 생각이 정리되었다. 다녀와서도 여운이 남아 싱가포르로 취업한 개발자의 글을 쭉 읽어보았는데 나도 1~2년 정도는 싱가포르에서 일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찌될지는 모르지만, 신입보다는 경력직으로 취업을 추천하니 그때까지 영어 공부도 틈틈히하고 개발 역량을 쌓아두어야겠다. 이번에 알게 된 건 유명한 스타트업 아시아 본사는 대부분 싱가폴에 있다는 것이다. 그 중 그랩도 싱가폴에 본사가 있다. 관심 있다면 https://brunch.co.kr/brunchbook/workingabroad 이 글을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개발자라는 직업은 어찌 보면 공부를 손에 놓을 수 없는 직업이다. 더 잘하는 사람을 보며 ‘나는 도태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에 ‘나도 공부해야지’라는 생각을 머릿속에서 떠나보낼 수가 없다. 입사 이후에는 개발 공부가 이전만큼 손에 잡히지 않는다. 또 그걸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외부 동아리를 통해 역량을 쌓거나 친구들과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 실무를 통해 배우는 여러 가지 새로운 것들도 시간 내어 조금씩 조금씩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트캠프에서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도 이제 모두 직장인이 되어 서로의 직장과 개발 문화 등 여러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곤 하는데 서로 비슷한 생각과 고민들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고민들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서 다행이다.


처음 1년 회고를 쓸 때 이루고자 하는 목표들을 나열해서 적었는데 여러 가지 못 지키고 있는 것들이 많다. 1주일 회고 목표는 조금 과했나 보다 😂
3개월로 바꿔야지...
이후 6개월 차 주니어가 되었을 때는 더 많은 성장을 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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